모네는 카미유의 꿈을 꾸는가
험난하고 쉽지않던 결혼생활에서도 헌신하며 그를 지탱하던 카미유는 32세라는 젊은 나이에 자궁암이 걸렸으나,
모네가 치료비를 지탱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며 이를 알리지 않았다. 뒤늦게 모네가 카미유의 병을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되돌릴 수가 없는 단계였다.
모네는 이 시기에 알리스 오슈데라는 여인과 동거를 하고 있었는데, 알리스는 몰락한 부호의 아내로 모네와 병든 카미유, 그리고 알리스와 그의 자식들이 한 지붕아래 하나라는 기묘한 관계로 지내게 된다. 이들 사이에 어떠한 교류나 감정이 오갔을지는 몰라도 알리스는 병든 카미유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했으며 그녀가 세상을 떠났을때에도 가는길을 끝가지 지켜주었다.
카미유가 그의 곁을 떠난 이후, 모네는 알리스와의 묘한 관계를 인정이라도 하듯 두 번째 결혼을 했으나, 카미유를 잊지 못한듯 더 이상 인물화를 꺼려하며 풍경화에만 매진하기 시작한다. 모네는 카미유와는 달리 알리스를 모델로는 그림을 거의 그리지 않았으며, 몇 년이 지난 후에 알리스의 딸인 쉬잔을 모델로 그림을 하나 그리게 된다.
풍경과 모델은 달라졌으며, 그림을 그리는 상황도 전과는 크게 다르지만 화가는 여전히 모네였으며 그가 보는 것은 여전히 카미유와 그리는 것 또한 그의 작품 '산책'이였다.
딸인 쉬잔을 모델로 했으나 구도나 그의 행보를 보았을때, "여인"은 카미유였다.
'산책'을 똑 닮은 이 작품은 모네가 결국 카미유를 잊지 못했으며 가난했지만 행복했으며 빛났던 그 순간을 잠시나마 재현하고 싶어하는 듯, 풍요롭고 여유로운 색감과 한가하고 평화로운 구도에도 불구하고 그림 한편에서는 그의 그리움과 후회가 보이는 듯하다.
출처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ktv520&logNo=220717590725